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여탕으로 향하며 낄낄대던 미미르의 얄미운 표정 아직도 나의 뇌릿속에서 잊혀지지 않는다미미르자식…날 속였겠다…..그렇게 마음속으로 곱씹은 나는 기분 좋다는 표정을 하고있는 주인장에게 이 사태에 대해서 물어보았다.[저기, 사장님. 왜 이 온천에는 혼욕탕이 없는건가요?][상인A: 뭐? 혼욕탕? 하하하하하!]나의 질문을 들은 주인장이 웃긴소리를 한다는듯 크게 웃었다.[상인A: 이봐 형씨, 만화를 너무 많이 본거 아니야?? 요즘같은 시대에 혼욕탕이 어디있겠나!][상인A: 온천에 대한 로망을 품고 온 모양인데, 혼욕탕은 성추행이다 성희롱이다 말이 많아서 일본에서도 없어진지 오래라고][…없어져요??][상인A: 그래, 없어진지 꽤 됐지. 아직 하는곳이 남아있다고는 들었지만, 일본 내에서도 정말 극소수 뿐이라고.][상인A: 그리고 있다곤 해도, 요즘같은 때에 어떤 젊은 여성이 혼욕탕에 들어오겠나.][…하하..그렇지요..그게 정상이겠지요..]또다시 허탈감이 나의 마음을 옥죄어 오기 시작했다.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었다. 21세기 정보화시대에 어떤 온천장이 혼욕탕을 만들겠는가.그러다 성추행사건이라도 일어나는날엔 순식간에 소문이 퍼져 장사를 접어야 할 것이다.장사꾼이라면, 생계가 걸린만큼 위험을 무릎쓰고 혼욕탕을 만들지 않을것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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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상인A: 너무 자책하지 말게나, 그런 생각을 가지고 온 젊은이가 자네만 있는게 아니니까.][저말고 또있나요…?][상인A: 종종 있네, 그런 젊은이들이…]주인장이 그런 말을 하더니 난데없이 허공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. 뭔가를 주시하는듯한 눈빛이다.나도 주인장과 함께 허공을 바라보았다.아, 분명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빨개진 얼굴로 우릴 내려다보고 있는것같은 기분이다.안타까운 기분이 든 나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. 역시 남자는 어쩔수 없나보다.
그런 생각을 하며 몸을 일으켜 온천을 빠져나왔다시원한 바람이 뜨거워진 몸의 열기를 식히며 느껴지는 시원한 감각에 정신이 맑아졌다.[그럼, 전 이만.][상인A: 벌써 가는건가?][네. 혼자 있다보니 생각보다 할게 별로 없네요. 슬슬 어지럽기도 하고.][상인A: 그래, 다음에 인연이 닿으면 또 보자구. 잘가게 형씨]그렇게 주인장과 작별인사를 건내고는 온천을 나왔다.몸의 물기를 닦고 방에서 가져온 가훈을 몸에 걸쳤다.가훈은 얇은 모시로 만들었는지, 통풍이 잘되어 방금 막 온천에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시원한 느낌을 받았다.착복을 마친 나는, 홀로 향했다.홀에는 여행객들로 보이는 사람들 몇명이 방금 막 목욕을 마쳤는지 가훈을 입고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.홀 중앙에는 탁구대와 당구대 등 여러가지 놀거리들이 구비되어 있고, 벽 가장자리에는 냉장고가 있었다.한쪽 의자에 앉아서 일행을 기다리고 있자얼마 안있어 아린이와 선배가 가장 먼저 목욕을 마쳤는지, 홀로 다가오는게 보였다.아린이가 홀을 둘러보다가 나를 발견했는지 내쪽으로 빠른걸음으로 걸어왔다.
[아린이: 세은아..! 기다렸지..?][아니, 나도 방금 막 왔어. 온천은 제대로 즐겼어?][아린이: 응!!]방금 막 온천에서 나온듯, 물기에 젖은 검은색 머리카락이 아린이의 대답에 맞춰 찰랑거린다.아직 온천의 열기가 가시지 않았는데 린이의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.온천을 제대로 즐겼냐는 나의 질문에 아린이는 행복에 겨운듯 헤벌쭉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. [아린이: 정말 기분좋았어…이대로 죽어도 여한이 없을정도로…][아린이: 이래서 겨울에 사람들이 온천으로 찾아오는구..헤헤]아린이는 기분이 좋았는지 나긋한 목소리가 되어있었다.확실히 따뜻한 온천에 몸을 담그며 겨울바람을 쐬는건 느껴본사람만이 알수있는 기쁨이지.옆에 있던 선배가 고개를 끄덕이며 아린이의 기분에 동조했다.[선배: 확실히, 한번 온천의 맛을 알아버린 사람들은 그 기억을 잊지못하고 겨울만되면 온천을 찾아온다지.][선배: 역시 같이 오길 잘했어~ 세은이 덕분에 업무로 쌓인 스트레스가 풀리는 느낌이야.][아니아니, 저는 한게 아무것도 없는데요.. 감사인사는 미미르나 아에게 해주세요.][여행계획이나 여행자금을 마련한건 그쪽이니까요.]나는 이번 여행에서 일행을 따라다니는것 밖에 한게 없다. 지역조사나, 숙소예약, 자금마련은 미미르와 수아가 대부분 맡았다.내게 감사인사라니, 둘의 공을 가로채는짓은 할수 없다.하지만, 선배의 생각은 다른듯, 호탕하게 웃으며 어깨동무하듯 한팔로 나의 목을 감쌌다.[선배: 하하, 무슨소리야.